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최근 한밤중에 기계를 돌리며 일하는 공장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.<br><br>밤엔 인건비가 더 들 것 같은데, 왜 낮이 아닌 밤에 공장을 돌릴까요. <br><br>전기요금과 관련이 있다는데요. <br> <br>그 실태를 경제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금속을 녹이는 작업이 한창인 인천 서구의 한 주물업체. <br><br>창사 47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3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. <br><br>적자 이유는 급등한 전기요금이었습니다. <br> <br>지난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70% 가까이 올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.<br><br>장비들에 인버터를 달아 기계가 가동하지 않을 때는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게끔 하고 있지만, 역부족입니다.<br><br>[장용환 / 주물업체 대표] <br>"연간 전력비가 21년에 13억 원이었다고 하면, 지금 기준으로는 20억 원이 넘습니다. 어마어마하게 올랐습니다." <br> <br>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·중국 등 주요 국가들보다 비쌉니다.<br><br>인근에 제강 공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하절기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,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<br><br>이마저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이 높게 부과되는 시간대를 피해 공장을 운영합니다. <br><br>오후 8시를 훌쩍 넘은 시각입니다. <br><br>퇴근 시간대가 이미 지났지만, 곳곳에 있는 공장들에선 한창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. <br><br>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.<br><br>[금속 가공업체 관계자] <br>"아침 6시까지는 요금이 절반밖에 안 되니까. 그것도 잘 되는 건 아니에요. 인건비가 비싸잖아요." <br> <br>경영난에 거듭되는 전기요금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공장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. <br><br>실제 산업공단 내 폐업한 공장 앞을 찾아가보니 전기요금 고지서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. <br><br>[모피 가공업체 관계자] <br>"일이 많이 줄었는데 계속 매달마다 나가는 요금이 몇백만 원 이상 되니까, 휴업을 할까 지금 고민하고 있는데." <br> <br>일부 기업은 전문업체를 통해 한전과의 계약 내용을 재검토하고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컨설팅까지 받습니다. <br><br>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상황. <br><br>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, 비싼 산업용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산업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경제카메라 김태우입니다. <br> <br>연출 : 박희웅 이유니 <br>구성 : 강전호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
